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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삶의 정수는 가까이 있다

블루 하이웨이 2016. 2. 6. 11:20

 

 

마흔이 넘도록 여자에게 프로포즈 한번 못해본 남자 월터 미티.(벤 스틸러) 라이프 매거진에서 필름 관리 업무를 하는 월터는 회사 동료 셰릴(크리스틴 위그)이 온라인 미팅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걸 알고 사이트에 접속하여 '윙크'를 날리려 하지만 그 마저도 실패한다.

 

특별히 해 본 것도 가본 곳도 없는 월터가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월터가 근무하는 라이프지는 경영난으로 인해 오프에서의 사업을 접고 온라인 잡지사로 전환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마지막 호 발행을 앞두고 라이프지는 사진작가 션 오코넬(숀 펜)의 사진을 표지에 싣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찾아도 필름을 찾을 수가 없다. 결국 담당 직원인 월터는 잃어버린 사진을 찾아 어디에 있는지 수소문도 안되는 션 오코넬을 찾아 떠난다.

 

 

 

 

여행을 떠난 월터 앞에 현실에서는 늘 꿈만 꾸던 모험이 펼쳐진다. 그린랜드 상공에서 바다로 뛰어 내리기도 하고 아이슬랜드에서는 폭발하는 화산재를 피해 달아나기도 한다. 여행금지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히말라야에 오른 월터는 그 곳에서 야생 동물을 촬영하고 있는 션 오코넬을 만난다.

 

도대체 '삶의 정수'가 담겼다는 사진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 것일까?

 

 

 

 

벤 스틸러가 연출과 주연을 담당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는 꿈을 접고 사는 현대인에게 그저 꿈만 꾸지 말고 행동하라고 찔벅거리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의 우리말 제목은 'Just Do It'이라는 나이키의 카피를 생각나게 합니다만 벤 스틸러의 시각은 냉정함을 잃지 않습니다.

 

누구나 베낭 하나 달랑 메고 떠나는 일탈을 꿈꾸긴 합니다만 실제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떠나 본 사람은 못가는 게 아니라 안 가는 것이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물론 이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개인적으로 여행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결코 돈이 있는 사람이 여행을 즐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여행이 인생의 방향이며 목적이더군요. 그런 분들이 그냥 집에 있다면 그건 못가는 게 아니라 안 가는 게 맞습니다만 대다수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안 가는 게 아니라 못간다는 말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요?

 

2014년의 첫 영화로 선택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마음에 든 이유는 영화가 그저 백일몽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꿈을 현실에서 인화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정수'란 무엇일까요? 우린 그 것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모르고 사는 것 아닐까요? 월터는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서 먼 길을 떠나지만 '삶의 정수'라는 사진 속에 담긴 것은 너무나도 가까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월터는 비록 정든 직장을 잃어버렸지만 영화의 마무리는 너무나도 따듯합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 : The Dream is in your LIFE(이룰 수 있는 꿈은 일상에 있다)

 

꿈을 찾아 먼 길을 떠나지 마세요. 꿈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매일 매일 이룰 수 있는 것이랍니다. 멀리서 사랑을 찾지 마세요. 사랑은 당신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언제나 있답니다. -블루 하이웨이 생각 -

 

20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