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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 싸우면 누가 이길까?

블루 하이웨이 2016. 5. 2. 22:41

 

정의와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악당을 물리치는 건 좋다.

 

문제는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서 너무 많은 민간의 희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다 못한 각국 정부는 슈퍼 히어로들을 관리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한 UN의 통제를 받아들이자는 팀과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UN과 정부의 통제에 반대하는 팀으로 슈퍼 히어로들이 분열되고 이들은 지구의 운명이 아니라 어벤져스 내부의 패권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앤트맨, 스파이더맨 등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도 지구 몇 개쯤은 날릴 수 있을 것 같은 슈퍼 히어로들이 대결을 벌인다.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를 궁금해 여기던 소년은 자라서 미국과 소련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를 진지하게 고민하였으며 알리와 이노끼의 실전 대결(1976)을 보고선 마징가와 로봇 태권V의 대결과 람보와 코란도의 대결을 그려보았다.

 

그동안 헐리웃에서는 꿈의 공장답게 소년이 궁금해 미칠 것 같은 대결을 엄선해 보여준 적이 있다. ‘프레디 VS 제이슨’(2003),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004), ‘배트맨 VS 슈퍼맨’(2016) 같은 영화가 바로 이런 호기심을 겨냥한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이스케이프 플랜’(2013), ‘그루지 매치’(2013) 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영화 속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을 연기했던 배우들(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로버트 드 니로)을 불러내 대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헐리웃에서는 무협영화의 최고수인 성룡과 이연걸의 대결을 성사시킨 적도 있다 : 포비든 킹덤, 2008)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감독 : 안소니 루소, 조 루소)는 마블이 탄생시킨 슈퍼 히어로들을 한 자리에 부른다. 그리고 누가 센지 붙어보게 한다.

 

한마디로 대결 시리즈의 종합판이다. 문제는 너무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해서 관전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마블이 탄생시킨 히어로스 가운데 이번엔 헐크와 토르가 빠졌으니 다음 편을 기대케 한다. 그런데 시빌 워의 승자와 배트맨 VS 슈퍼맨 승자의 통합 타이틀 매치는 과연 생전에 볼 수 있으려나? 이미 그 대결이 궁금한 나이는 오래 전에 지났지만.

 

20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