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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리안 프린세스 / 사랑의 비대칭

블루 하이웨이 2015. 8. 23. 20:00

 

 

 

하트를 한번 그려보자.

 

좌심방과 우심방이 똑 같은 크기로 그려지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어느 한쪽이 크고 다른 한 쪽은 작은 비대칭일 것이다.

 

사랑도 이와 같다.

 

누구에게는 전부인 사랑이 누구에게는 그저 일부분이기도 하다.

 

 

 

 

무명 배우인 단우(정단우)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시사회에서 프랑스 여성 엘리자베스(엘리자베스 가르시아)를 만난다. 두 사람은 얼마 뒤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재회하고 운명을 받아들인다.

 

한 점에서 수줍게 시작한 사랑은 터질듯 팽창한다.

 

문제는 부풀어 오르는 과정에서 좌심방과 우심방의 크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단우에게는 엘리자베스가 전부였지만 엘리자베스에게 있어 단우는 그저 친구 이상에 불과했다.

 

엘리자베스를 놓아준 단우는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여배우를 모집한다.

 

단우는 이 때 만난 하나(박하나)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

 

 

 

 

몽골리안 프린세스는 연극과 TV드라마와 영화를 오간 배우 출신 정단우 감독의 데뷔작이다.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된다.

 

영화 연출을 준비하는 단우에게 하나가 나타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1년 전 단우는 시사회에서 만난 프랑스 여인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졌다.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몽골리안 프린세스가 되었다는 꿈 이야기를 한다.

 

인터뷰에서 별명이 뭐냐는 단우의 질문에 하나는 몽고 공주라고 대답한다. 어렸을 때 교과서 사진을 본 아이들이 그렇게 불렀다며.

 

 

 

두 가지 이상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을 통해 합일점을 찾아가는 구성은 낯설지 않다. 문제는 몽골리안 프린세스의 두 가지 이야기는 접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로 전하는 이야기와 다른 점은 구성과 형식 속에 논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사랑이 아름답다거나 슬프다고 하면 어떻게든 감성적인 이야기는 되겠지만 그렇다고 극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한 호흡, 한 호흡이 매우 길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몰입감은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인 편이다. 앤 해서웨이와 키이라 나이틀리를 섞은 듯한 외모의 엘리자베스 역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가르시아의 표정 연기는 매우 섬세하다.

 

블루 하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