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앨범 리뷰 2015. 9. 7. 09:35

어바웃 리키(Ricki and The Flash) OST

 

 

‘Ricki and The Flash’(영화의 우리 말 제목은 어바웃 리키’)는 자신의 꿈을 쫓아 가족을 떠난 로커와 가족의 화해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미국의 국민배우라 할 수 있는 메릴 스트립이 노년의 로커 역할을 맡아 연기 + 노래 솜씨를 과시했고 호주 출신의 왕년의 슈퍼 뮤지션 릭 스프링필드가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출연하면서 본업인 기타 솜씨를 들려줬습니다.

 

릭 스프링필드가 원래 기타 연주가 뛰어난 뮤지션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 진 만큼 화제 거리도 되지 않습니다. 메릴 스트립 역시 그간 뮤지컬이나 맘마미아같은 뮤지컬 영화에 출연하며 노래 솜씨가 녹록치 않다는 걸 보여줬지만 본격적인 록뮤직에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습니다. 곧 일흔을 바라보는 할머니 배우라고는 도저히 짐작도 하지 못할 만큼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간 헐리웃 배우들이 음악 영화에 출연하며 그저 배우지만 가수해도 될 만큼 노래도 잘 부른다는 평을 받은 적은 여러 차례 있어도 메릴 스트립의 경우처럼 어지간한 로커보다 훨씬 뛰어난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어바웃 리키’(Ricki and The Flash)OST는 영화 속 밴드인 The Flash의 스튜디오 라이브 앨범입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Tom Patty & Heart Breakers1976년도 곡 'American Girl'이 터져 나옵니다. 이 곡은 영화의 인트로에서도 사용된 곡으로 중간에 흐르는 스피디한 기타 연주 또한 일품입니다.

 

‘Wooly Bully’는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 ‘Sam the Sham & the Pharaohs’1965년도 히트곡으로 그 시절 특유의 플로어에 발을 비비고 춤을 춰야 하는 고고리듬이 흥겨운 곡이죠.

 

‘My Love Will Not Let Your Down’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1998년에 발표한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한 곡입니다. 릭 스프링필드가 영화에 출연하고 OST에 참여했지만 그의 노래 대신 필생의 라이벌(?)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이 수록된 것이 이채롭군요. 메릴 스트립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파워풀한 곡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석하며 곡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었습니다.

 

‘Get The Party Started’는 댄스 팝 뮤지션 ‘Pink'2001년도 히트곡을 커버한 것입니다. 수록 작품 가운데 가장 흥겨우면서도 파워풀합니다.

 

Ricki and The FlashOSTThe Flash가 노래하고 연주한 열 곡과 Emmylou Harris‘Here I Am’ 등 열 네 곡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본 작을 위해 작곡된 곡은 한 곡‘Cold One’ 뿐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곡이 적은 이유는 영화의 스토리가 남의 노래나 커버하며 밤무대에 서는 무명의 록 밴드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 출연한 메릴 스트립과 릭 스프링필드는 영화 속의 캐릭터와는 달리 성공한 인물들이죠.

 

릭 스프링필드의 경우 오랜 무명의 세월의 견디고 1980년대 초반 최고의 로커로 우뚝 섰습니다. 대중음악계의 아카데미라고 할 수 있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남성 록보컬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물이죠.

 

극중 그의 기타 연주는 메릴 스트립의 연기보다 좋습니다. 그런데 릭의 기타 소리보다 놀라운 건 육십 대 할머니 로커 메릴 스트립의 보컬입니다. 노래를 전업하지 않은 할머니가 록을 소화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결과는 영화를 보시거나 OST를 구입하셔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메릴 스트립의 전혀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