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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퓨쳐2 / Back 'from' the Future
1편에서 2편을 예고했기 때문에 곧 나올 것 같던 속편은 어쩐 일인지 4년 만에 제작되었습니다. 인터벌이 길어지면서 마이클 J 폭스는 스케이트 보드 타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2편에서는 스케이트 보드 탈 줄 몰라도 되는 게 미래에는 스케이트 보드 대신에 '호버보드'라는 살짝 떠다니는 보드를 타는 것으로 설정했죠.
마티의 여자친구인 제니퍼를 빼고 주요 캐스팅은 전 편 그대로입니다. 제니퍼 역은 클로디아 웰즈에서 엘리자베스 슈로 바뀌었는데 분장을 정교하게 해서 구분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전 제니퍼 역의 배우가 바뀌었다는 걸 이번에 다시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클로디아 웰즈가 출연한 것으로 속고 있었습니다.
'백 투 더 퓨쳐' 시리즈에서 말하는 미래란 고작 30년 후입니다. 이 영화의 현재가 1985년이니 미래라고 해야 2015년. 바로 지금입니다.
자, 이제부터 30년(2편의 제작 시기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25년) 전에 그렸던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보도록 하죠.
우선 2015년에는 날아다니는 자동차의 시대입니다. 자동차들이 공중부양을 해서 하늘을 날고 땅에는 착륙할 때만 내려오죠. 길바닥에는 '주차금지' 대신 '착륙금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옷이나 신발은 따로 몸에 맞추거나 끈을 조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착용만 하면 스스로 몸에 맞게 조절이 됩니다.
앞서 말했듯 아이들은 스케이트 보드 대신에 살짝 떠서 달리는 '호버보드'를 타고 다닙니다.
지금 제가 묘사한 건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의 모습이 아니라 30년 전에 상상한 바로 지금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상상이 실현된 건 '호버보드'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호버보드'도 이제 겨우 개발되어 상용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라이딩 시간 등 기술적으로도 보완할 것이 많다고 하죠.
본격적으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브라운 박사가 마티와 제니퍼를 데리고 2015년으로 날아간 건 마티 주니어가 사고를 쳐서 교도소에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비프의 손자 그리프(토마스 F 윌슨이 할아버지와 손자를 함께 연기했다)가 힐벨리에서 놀며 마티 주니어(마이클 J 폭스)를 괴롭히고 있었다. 무려 3대에 걸친 악연인 셈이다.
원래는 그리프 일당의 괴롭힘을 당한 주니어가 그만 사고를 치고 교도소에 가야 하지만 마티의 활약으로 그리프 일당이 대신 교도소에 들어간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미래로 온 마티는 호기심에 스포츠 연감을 구입한다. 20세기의 주요 스포츠 결과가 기록된 연감을 본 브라운 박사는 불같이 화를 내며 버리라고 한다.
그런데 이 장면을 늙은 비프가 목격하고 마티가 버린 스포츠 연감을 주워 몰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났다가 돌아온다.
아무 것도 모르는 브라운 박사와 마티는 다시 1985년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평온해야 할 힐 벨리는 악의 소굴이 되어 있었다. 거리엔 부랑아가 넘쳤으며 마티의 집은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몰래 타임머신을 훔쳐 타고 1955년으로 돌아간 비프는 젊은 자신에게 스포츠 연감을 전달한다. 연감을 입수한 젊은 비프는 스포츠 도박을 통해 큰 돈을 벌어 타락의 제국을 세운다.
뿐만 아니라 마티의 아버지 조지는 비프에 의해 1973년에 이미 사망했고 어머니 로레인은 비프와 재혼하여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 마티와 닥터 브라운은 뒤틀린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다시 1955년으로 돌아가는데..
'백 투 더 퓨쳐 1'이 30년의 기간을 두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했다면 '백 투 더 퓨쳐 2'는 60년의 세월을 두고 미래와 현재와 과거를 오갑니다. 따라서 마이클 J 폭스를 비롯한 주요 배우들이 과거와 미래의 자신을 연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자식들이 되기도 합니다.(심지어 마이클 J 폭스는 아들 마티 주니어와 딸 말린역을 함께 맡기도 했습니다)
1편 리뷰에서 말씀드렸듯 '백 투 더 퓨쳐'는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가? 하고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가정법에서 출발하는 코메디입니다.
1편 리뷰에서 1955년과 1985년의 간극이 1985년과 현재보다 넒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영화 속의 2015년은 현실적으로는 30년이 더 흘러도 그런 세상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지난 30년 간 겨우(?) '호버보드' 하나 만든 건가요? ㅎㅎㅎ
재미 있는 건 영화 속에서 2015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카코 커브스가 우승한다고 한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시카고 커브스는 1908년 이래 무려 백 년이 넘도록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하고 있지 못한 팀입니다. 영화가 제작된 1990년으로 시계를 돌려봐도 80년이 넘도록 우승하지 못한 팀이었죠. 저메키스 감독이 시카고 커브스 팬인가요? ㅎㅎ
더 재미있는 사실은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으로 마이애미를 꼽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이애미는 영화가 제작될 즈음인 1991년에 창단된 팀으로 당시 이름은 플로리다 말린스 였습니다.
'백 투 더 퓨쳐 2'에서 그린 2015년의 모습은 현실과 너무나 괴리가 있지만 마이애미라는 도시명을 이름으로 가진 팀이 메이저리그에 있다는 건 쪽집게처럼 맞혔네요. 그런데 시카고 커브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에 올라와서 월드 시리즈 진출을 두고 지금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벌이고 있습니다. 백 투 더 퓨쳐의 예언이 맞는듯 했는데 현재까지의 시리즈 전적은 그럴 것 같지는 않군요. 시카고 커브스가 3연패를 당하고 있거든요. 내일은 미국의 '백 투 더 퓨쳐 데이'(10월21일)인데 내일 경기를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1편이 끝날 때 2편을 예고한 것과 마찬가지로 2편의 마지막은 3편을 예고합니다. 그런데 예고 정도가 아니라 '트레일러' 수준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2편과 3편은 실은 동시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기준으로는 6개월 간격을 두고 2편과 3편이 나란히 개봉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3편의 흥행 성적은 기대보다 저조한 편이었습니다. '백 투 더 퓨쳐' 시리즈는 이후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수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면 과찬이려나요? 전 2편까지를 '내 인생의 영화'로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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