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6. 5. 5. 08:45

라스트 홈 / 99%를 위한 나라는 없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빅 쇼트’(2015)에 따르면 이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내에서만 6백만 명이 집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기부진으로 인해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빚을 내어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라스트 홈’(99 Homes, 감독 : 라민 바흐러니)은 바로 은행이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빼앗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건설노동자 데니스(앤드류 가필드)는 경기가 나빠지자 일거리가 줄어듭니다. 자연히 은행에 갚아야 할 대출금을 제 때에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겠죠.

 

한 두 번의 연체가 장기연체와 신용불량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결국 은행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데니스의 집을 압류합니다.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린 데니스. 은행을 대신해 퇴거 요구를 하는 부동산업자 릭(마이클 섀년)과 마을 보안관은 데니스의 가족에게 2분 안에 필요한 짐을 쌀 것을 명령합니다.

 

수십 년 살던 집을 단 2분 안에 내놓으라니.

 

하는 수 없이 데니스는 어머니와 아들을 데리고 인근의 모텔로 들어갑니다.

 

다음 날 데니스는 릭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를 하지만 릭은 데니스에게 왜 가족들이 거리로 쫓겨났는지를 생각해 보라며 미국은 루저를 돕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백명 가운데 한명만이 방주에 올라탈 수 있는 거라며 위너에 의해 건국된 미국은 철저히 위너의 위너에 의한 위너를 위한 나라라고 설명합니다.

 

 

이후 데니스는 건설 기술을 발휘하여 릭을 돕게 됩니다.

 

처음엔 주인이 퇴거한 집에서 돈이 될 만한 장비를 떼어내는 일을 하던 데니스는 차츰 릭의 눈에 들어 그를 대신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퇴거 명령을 하는 일을 합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었다고 할까요? 그러던 중 하루는 자신이 거처하는 모텔에서 자신에 의해 집을 잃은 다른 가족을 만나게 되죠.

 

자신과 가족의 생명에 위협을 느낀 데니스가 릭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릭은 데니스가 살 던 집을 자신이 사서 빌려 줄테니 비싼 이자를 물고 들어올 것을 제안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살던 집을 되찾은 데니스는 이제 1%가 되기 위해 99%의 집을 빼앗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영화 라스트 홈은 지금의 금융위기를 가장 리얼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사실 앞서 언급한 빅 쇼트나 비슷한 소재의 마진 콜’(2011) 등은 주로 위기의 발생 원인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경제공부는 되지만 영화적 감동이 큰 편은 아닙니다.

 

반면 라스트 홈은 약탈적 금융이 어떻게 서민들의 집 한 채를 빼앗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은 대출을 받은 것이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은행과 부동산업자 그리고 보안관은 법대로를 말할 뿐입니다.

 

 

데니스가 실은 집을 빼앗긴 사람인 것처럼 악랄한 부동산업자 릭도 처음부터 악마는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데니스와 릭이 괴물로 변한 원인을 사회 시스템에서 찾습니다. 1%를 위한 자본주의야 말로 악마라는 말이죠.

 

 

라스트 홈은주제와 드라마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이런 영화가 어떻게 이제야 개봉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동산업자 릭 역의 마이클 섀넌은 지난 골든 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의 부름은 받지 못했습니다.

 

 

금융위기의 원인을 파헤친 빅쇼트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부문의 유력 후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라스트 홈이 철저히 외면을 당한 이유는 쉽게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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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