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5. 8. 22. 10:30

서른아홉, 열아홉 / 연상녀, 연하남이면 어때?

 

 

프랑스 영화 '서른아홉, 열아홉'(20 ans d'ecart, It Boy, 감독 : 데이빗 모로)은 요즘 대세라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아찔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

 

패션잡지사에서 근무하는 커리어 우먼 알리스(버지니아 에피라)는 브라질 출장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대학생 발타자르(피에르 니네이)를 만납니다.

 

딸 하나는 키우는 싱글맘인 그녀는 워커홀릭이지만 튀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직장 상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일로 경쟁자인 리즈를 이겨 보겠다며 야근을 불사하는 알리스. 하지만 출장길에 가져갔던 USB를 발타자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USB를 찾으러 발타자르의 집을 찾아간 알리스. 알리스와 발타자르가 만나는 장면이 우연히 회사의 동료에게 포착되고 다음 날 알리스는 '쿠거'로 소문나게 됩니다.

 

 

 

 

늘그막에 이게 왠 개망신? 하지만 알리스의 우려와는 반대로 편집장은 '바로 그 거'라며 발타자르와 연애를 할 것을 부추깁니다.

 

이제 의도적으로 발타자르에게 접근한 알리스. 학교로 찾아가고 패션쇼에도 데려가고.

 

한편 잘 나가는 누님(?)을 둔 덕에 발타자르는 잡지사 회장의 눈에 띄어 모델로 데뷔하고 알리스에게 빠져들고 맙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략적이었던 알리스는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언제부턴지 연상녀, 연하남 커플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드라마의 흔한 소재로 쓰이고 있죠. 최근 들어서는 연상녀와 연하남의 나이 차도 점점 벌어져 '밀회'의 오혜원과 이선재는 무려 스무 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누님과 동상'이 아니라 엄마와 아들 아닌가요? ㅎㅎㅎ

 

이 같은 드라마의 영향인지 아니면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했는지 지난 해 서울에서 연상녀, 연하남의 결혼비율은 15.5%로서 이십 년 전에 비해 6.6%p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여섯쌍 중 한쌍은 여자의 나이가 많다는 거죠.

 

 

 

프랑스 로코 '서른아홉, 열 아홉은'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전 세계적인 추세라는 걸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알리스와 발타자르의 나이 차도 오혜원 - 이선재와 같은 딱 스무 살 차이입니다.

 

연상녀 - 연하남 추세는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 남녀성비 불균형, 남자들의 마마보이화 등 여러 원인이 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분명한 건 이유가 무엇이든 이제는 이색적인 일도 아니라는 것이죠.

 

 

 

 

알리스 역을 맡은 버지니아 에피라는 1977년생으로 낼 모레 마흔입니다만 20대 못지 않은 매력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능력 있는 누님'이라도 여성은 외모가 받쳐줘야 하나요? ㅎㅎ

 

이상 '누님'들의 팬타지를 충족시켜 줄 영화 '서른아홉, 열아홉' 소개되겠습니다.

 

2014.9.20 블루 하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