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6. 2. 4. 22:42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

 

영원한 젊음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불로장생은 인간의 오래된 숙원입니다. 진시황 이래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인간은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법을 꿈꿔왔겠죠.

 

꿈은 꿈일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수 천 년 동안 인간은 영원한 젊음이야말로 아름다운 꿈이자 축복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Dreams Come True, 꿈이 현실이 되면 왜 아름답지 않은 것일까요?

 

 

아델라인(블레이크 라이블리)1908년생으로 올해(2015) 나이 백 하고도 일곱 살입니다. 그런데 아델라인의 외모는 스물아홉에 멈춰져 있습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굳이 아시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이 영화는 팬타지거든요.

 

누가 딸이고 누가 어머니일까?

 

우연한 사고로 노화 유전자에 변형이 생겨 사고 당시의 나이에 머물러 있는 아델라인. 거의 백년 가까운 세월 동안 아델라인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수없이 지켜봐 왔습니다. 무엇보다 괴로운 건 자신보다 늙어버린 딸 플레밍을 보는 것입니다. 플레밍은 자매처럼 보이다가 엄마 같더니 언제부턴지는 할머니처럼 보입니다. 할머니 같은 딸이라뇨.

 

그렇게 살다보니 정보기관에서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아델라인은 신분을 속이고 끊임없는 도피 생활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 사랑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죠.

 

 

아델라인은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 엘리스(미체일 휘즈먼)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두려워하죠. 어차피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딸인 플레밍이 용기를 줍니다.

 

용기를 얻은 아델라인은 엘리스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의 집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Oh My God! 엘리스의 아버지 윌리엄(해리슨 포드)이 한눈에 그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윌리엄과 아델라인은 오래 전에 사랑한 사이였죠. 그 때도 아델라인은 자신의 비밀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윌리엄으로부터 달아났던 것입니다.

 

사실 극을 이렇게 만들면 재미없는데 넘어가 줍니다.

 

시아버지가 될 분이 과거의 연인이라.. 아델라인으로서는 다시 떠나는 수밖에 없었겠죠.

 

 

, 이 영화 어떻게 될까요? 상영작이면 여기서 끊을 텐데 이미 상영이 끝난 작품이라 진도 계속 나갑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여기서부터 읽지 않으시면 되겠습니다.

 

 

혼자 차를 몰고 외딴 길을 달리던 아델라인은 그만 다시 사고를 당하고 그 결과 노화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영화 한마디로 동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The Age of Adaline, 감독 : 리 톨랜드 크리거, 2015)은 인생 백세 시대를 맞는 우리들에게 약간의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영원히 사는 것은 축복일까?

 

20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