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6. 3. 5. 21:04

갓 오브 이집트 / CG로 보는 이집트 신화

 

 

갓 오브 이집트’(Gods of Egypt, 감독 : 알렉스 포로야스)는 제목이 말하듯 신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던 시대

 

이집트 땅은 두 명의 신이 나누어 다스리고 있었다.

 

나일강 유역의 비옥한 땅은 형인 오시리스가 불모의 사막지대는 동생인 세트(제라드 버틀러)에 의해 통치되었다.

 

형인 오시리스가 자신의 자리를 아들인 호루스(니콜라이 코스터 왈도)에게 물려주려 하자 조카의 대관식에 참석한 세트는 반란을 일으켜 형인 오시리스를 죽이고 조카인 호루스의 두 눈을 뽑는다. 그러고는 호루스를 가두어버리고 모든 인간을 노예로 만들어 버린 세트.

 

하늘로 올라간 세트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창조주인 부친마저 살해한다.

 

 

한편 도둑 벡은 세트를 추종하는 우르슈의 노예가 된 아내 자야(코트니 이튼)로부터 호루스의 눈이 세트의 보물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호루스의 눈을 훔치기로 한다.

 

삼엄한 보안 시스템(?)을 뚫고 보물창고에 침입해서 눈을 훔쳐 나오는데 성공한 벡. 하지만 이 사실을 안 우르슈에 의해 자야가 목숨을 잃고 벡은 죽은 자야를 살리기 위해 눈을 가지고 호루스를 찾아간다.

 

 

갓 오브 이집트는 이집트 신화라는 오시리스 이야기를 살짝 비튼 것이다.

 

천지창조 이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아주 오래된 이집트의 신화임에도 갓 오브 이집트가 전하는 이야기는 낯설지가 않다.

 

숙부의 왕위 찬탈과 살부(殺父) 갓 오브 이집트에는 많이 보고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CG의 힘, 피라미드를 폭파하는 것 쯤이야 우습다 

대답해 봐.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할 것이며 인간들이 믿는 것은?

 

결국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은 비쥬얼에 있는데 CG가 너무 현란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신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도 있고 싸울 때는 신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금혈(金血)이 흐른다는 신의 모습은 눈이 부시다.

 

 

사막을 다스린 세트는 거칠고 강하다. 반면 아버지의 왕위를 앉아서 받으려 한 호루스는 유약하다. 역사를 보면 이런 경우 힘센 삼촌이 이긴다. ‘갓 오브 이집트도 다르지 않게 전개되는데 결과는 인간인 벡의 도움으로 호르스가 왕위를 되찾는다는 사필귀정이다. 여기에 사후 세계가 아닌 현세를 위해 열심히 살라는 교훈을 곁들였다.

 

 

2016.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