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5. 9. 5. 15:50

세레나 /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 커플의 파국

 

 

1929년 미 동부의 노스 캐롤라이나

 

벌목 사업을 하는 조지 펨버튼(브래들리 쿠퍼)은 우연히 만난 여인 세레나(제니퍼 로렌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에 이른다.

 

뛰어난 사업수완을 가진 세레나는 곧 조지의 회사를 장악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지의 동료이던 뷰캐넌(데이비드 덴칙)과 갈등을 일으킨다.

 

 

한편 세레나는 갓난아이를 안고 벌목장으로 들어온 레이첼(애나 울라루)의 존재가 의심스럽다. 이와 같이 세레나의 등장으로 벌목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벌목장 일대의 국립공원화를 추진하는 보안관 맥도웰(토비 존스)은 조지의 약점을 잡기 위해 그의 주변을 맴돈다.

 

 

세레나’(Serena)인 어 베러 월드’(In a Better World)로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덴마크 출신의 수잔 비에르 감독의 본격적인 헐리웃 진출작입니다.

 

남녀 주연배우를 명콤비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 커플로 캐스팅하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으니 영화의 흥행은 떼논 당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이야기가 산으로 갑니다. 물론 이 영화의 배경은 표범도 출몰하는 스모키 산맥의 깊은 산속이긴 합니다.

 

세레나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영화는 치정극인가 싶더니 스릴러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뜬금없음의 연속입니다. 인물들의 관계도 정교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벌목장에서 부상을 당한 자신을 치료해주고 유산을 한 세레나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갤로웨이는 원래 조지가 부리던 하수인이었습니다. 그런 갤로웨이가 아무런 갈등 없이 조지와의 관계를 무시할 순 없죠.

 

사실 수잔 비에르 감독은 전작인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에서도 어설픈 인간관계로 막장 드라마의 끝을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아주 먼 나라 이야기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세레나를 보니 근본적으로 인간관계를 설계하고 그려가는 데 취약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세레나는 말하면 입만 아프고 견적은 나오지 않는 작품입니다. 다만 배우들의 열연, 특히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는 명불허전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호연도 영화를 살릴 수가 없었나 봅니다. 잘 나가던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 커플이 여기서 파국을 맞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