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라이프 / 스타의 진짜 라이프
올해는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1915.8.29.~1982.8.29 : 생일과 기일이 같군요)의 탄생 백주년이자 영원한 반항아 제임스 딘(1931.2.8~1955.9.30) 사망 60주년 되는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두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함께 개봉되었습니다.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 : In Her Own Words)과 '라이프'(Life)가 그 것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제임스 딘을 주인공으로 한 ‘라이프’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955년 초, 무명의 사진작가와 신인배우가 만나게 됩니다. 무명의 작가 데니스 스톡(로버트 패틴슨)은 신인배우 제임스 딘(데인 드한)의 가능성을 첫 눈에 알아보고 그에게 화보 촬영을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묻죠.
반항기 많은 배우는 작가에게 ‘내가 널 위해 촬영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도발적인 질문에 작가는 ‘내가 널 위해 촬영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인연. 데니스는 제임스 딘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라이프지에 송고하고자 하지만 에이전트에 의해 거절당합니다. 신인배우가 이발하는 모습 따위를 라이프지에서 받아줄리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일본 출장이나 다녀오라고 하죠.
▲ 데니스 스톡의 작품(위)과 영화 속 장면
한편 제임스 딘은 데뷔작인 ‘에덴의 동쪽’ 개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연인이자 여배우인 안젤리(알렉산드라 마스트로나르디)가 인기가수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합니다. 세상이 모두 아는 사실을 혼자만 모르고 있었던 거죠.
이에 제임스는 데니스에게 자신의 고향인 인디애나에 함께 다녀오자는 제안을 하고 제임스를 따라 인디애나의 농장에 온 데니스는 배우의 배우 같지 않은 모습을 발견합니다.
‘라이프’(감독 : 안톤 코르빈)는 제임스 딘의 화보를 라이프지에 실음으로써 제임스 딘을 대중에게 알린 사진작가 데니스 스톡과 제임스 딘의 짧은 인연을 그린 작품입니다.
저는 이 영화의 개봉 소식을 접하고 청춘스타 로버트 패틴슨 대신 왜 데인 드한이 제임스 딘 역을 맡았을까 의아했는데 영화를 감상하면서 의문을 풀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영화 속에서 대니스와 제임스의 비중이 같고 영화가 제임스 딘의 시선이 아니라 카메라를 쥔 데니스 스톡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데니스 스톡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이었습니다.
무명이던 제임스 딘을 발견하고 그의 동선을 쫓는 건 데니스 스톡입니다. 따라서 영화는 사실상 데니스 스톡의 시선으로 보여지며 이 경우 제임스 딘은 철저히 피사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임스 딘은 내거티브한 배역, 데니스 스톡은 포지티브한 배역인 셈이죠.
▲ 데니스 스톡의 작품(위)과 영화 속 장면
라이프지에 실린 제임스 딘의 일상 화보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전설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제임스 딘은 라이프지에 화보가 실린 뒤 불과 7개월 후엔 1955년 9월30일에 스물 네 살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전설의 완성이었죠.
제임스 딘 생전에 개봉한 작품은 ‘에덴의 동쪽’ 한 작품뿐이었으며, ‘자이언트’는 죽고 나서 두 달 후에, 유작 ‘이유 없는 반항’은 이듬해 각각 개봉되었습니다.
리뷰의 제목은 ‘스타의 진짜 라이프’라고 했지만 사실 사진을 통해 진짜 삶을 들여다보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냥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라도 사진은 그 자체가 왜곡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입니다. -블루 하이웨이 생각 -
2015.10.17
'동시상영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폰 / 태양풍이 사건을 바꾼다? (4) | 2015.10.24 |
---|---|
디판 (2) | 2015.10.22 |
대니 콜린스 (4) | 2015.10.06 |
인턴 / 시니어의 재활용법? (2) | 2015.10.05 |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 누가 이 영화를 버렸는가? (0) | 2015.10.04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