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5. 11. 28. 18:42

파더 앤 도터 / Close to You

 

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잃고 자신 또한 심하게 다친 소설가 제이크(러셀 크로우)는 몇 개월 지나 처형에게 맡겼던 딸 케이티(카일리 로저스)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처형(다아앤 크루거)과 동서(브루스 그린우드)는 제이크의 형편을 들어 케이티를 자신들이 입양하겠다고 하죠.

 

아버지가 멀쩡하게 두 눈 뜨고 살아 있는데 입양이라니.. 처형과 동서의 제안을 일축한 제이크는 신작을 발표하지만 평단의 냉정한 반응이 돌아올 뿐입니다.

 

 

25년 후. 심리학을 전공한 케이티(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아동 보호 시설에서 일하며 고아들이 입양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역시 고아 출신인 케이티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게 여기죠.

 

상대를 바꿔가며 하룻밤을 보내던 케이티에게 어느 날 작가 지망생 카메론(아론 폴)이 나타납니다. 그는 제이크의 대표작인 파더 앤 도터의 팬이라며 케이티에게 다가오지만 케이티는 그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육신의 문은 쉽게 열어주지만 마음의 몸만은 단단히 걸어 잠근 케이티. 도대체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다시 25년 전. 변호사 동서와 처형이 아만다를 내놓으라며 소송을 걸어 온 가운데 무일푼인 제이크는 재기하고 케이티를 지키기 위해 장소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씁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자신과 딸 케이티를 주인공으로 한 파더 앤 도터를 내놓았습니다.

 

파더 앤 도터에 대한 평단과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불행히도 제이크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말죠.

 

 

개봉을 앞둔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신작 파더 앤 도터’(Fathers and Daughters)는 세 가지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버지 제이크와 사는 어린 케이티의 이야기와 성장하여 자신 같은 아이들을 돌보는 케이티의 이야기 그리고 카메론과 케이티의 밀고 당기기입니다.

 

세 가지 이야기의 뿌리는 케이티의 아버지 제이크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과거의 이야기는 회상이며 현재의 이야기는 케이티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죠. 그녀는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돌보던 아이들을 쉽게 보내지 못하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남자를 바꿔가며 채우려 하지만 남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골 아픈 여자죠. ㅎㅎ

 

 

감독인 가브리엘 무치노는 윌 스미스 부자를 주인공으로 한 행복을 찾아서’(2006)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 푼 없어 공중 화장실에서 자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돈 밖에 모르는 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역시 돈 밖에 모르는 이 세상의 아버지들이면 꼭 한번 봐야 할 작품입니다.

 

 

파더 앤 도터는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결이 살아 있는 작품이지만 감동의 깊이에 있어서는 파더 앤 선의 이야기를 다룬 행복을 찾아서에 미치지 못합니다.

 

돈이 없더라도 유명 작가인 아버지가 살아 있는데 조카를 내놓으라며 소송을 거는 이모부와 이모를 저는 이해를 못 하겠더군요. 우리 같으면 아마 반대로 이제 그만 데려 가라고 할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영화는 주연인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어린 케이티 역을 맡은 카일리 로저스의 연기역이 만만치 않더군요.

 

PS1 : 원 나잇 스탠드를 즐기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살짝살짝 노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떻게 15세 관람가를 받았는지 영등위의 정신세계가 역시 조금 의아합니다.

 

PS2 : 트레일러에 영화에 없는 장면들이 있어서 IMDB에서 찾아보니 원래 116분짜리 작품이더군요.  그런데 국내 상영본은 91분입니다. 누가 이런 만행을 저질렀을까요?

 

PS3 : 극 중에서 제이크와 어린 케이티가 카팬터스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Close to You'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 있어 트레일러 링크 걸어 둡니다. 영화의 OST에는 오리지널 곡이 아니라 리차드 클레이더만이 연주하고 마이클 볼튼이 부른 곡이 쓰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NHRovEqtgE

 

201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