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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타워즈인가?
저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77년 첫 선을 보인 스타워즈 시리즈는 오리지널 3부작에 이어 프리퀄 3부작이 제작되었으며,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오리지널 3부작의 다음 이야기인 시퀄 3부작이 상영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무려 40여 년에 걸쳐 9부작의 대하장편 시리즈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핀 오프를 포함하면 스타워즈 시리즈는 영화로 제작되는 것이 12편에 달할 예정입니다. 스핀 오프 가운데 에피소드 2편과 3편 사이에 해당하는 시기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클론 전쟁’은 지난 2008년에 상영되었으며, 시퀄 시리즈가 상영되는 기간 동안 두 편의 스핀 오프가 더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다 TV시리즈와 스타워즈 관련 각종 소설을 포함하면 외전의 편수는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한 편의 작품이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편으로 제작되는 이유는 뭘까요? 물론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 감독이 처음부터 장편 시리즈물로 기획했다고는 하지만 영화 산업의 특성상 대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 장편 시리즈의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삼국지에 버금가는 이야기
저는 스타워즈를 동양의 고전 삼국지에 버금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지의 경우 후한말로부터 기년체 방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해 가며 약 60년 동안 벌어진 삼국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는데요, 스타워즈는 지금까지 약 30여 년의 은하계 역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시퀄 시리즈가 완성되면 스타워즈의 대상 기간은 삼국지와 같은 약 60 여 년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지가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고 난세를 종식하기 위한 영웅들의 이야기라면 스타워즈는 공간을 우주로 확장하여 은하계의 패권을 두고 공화국과 제국의 다툼 그리고 평화에 대한 희망을 그리고 있죠.
스타워즈에 흐르고 있는 사상 가운데 하나는 공화정에 대한 지지입니다. 스타워즈는 제국과 공화국의 대결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이 같은 공화국과 제국의 대립구도는 흡사 2차 대전 당시 연합군과 나치 독일 혹은 일본제국의 대결을 연상케 합니다.
실제로 제국군의 의상은 독일군복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살부의식(殺父意識)은 시리즈를 관통하고 있는 모티브입니다. 에피소드1~3편의 주인공인 아나킨 스카이워커 즉 다스 베이더는 결국 아들인 루크 스카이워커에 의해 죽임을 당하죠. 그런데 다스 베이더 역시 아버지 같은 존재인 오비완 케노비와 다스 시디어스를 차례로 배반합니다.
삼국지에서도 여포가 양아버지인 동탁을 배신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처럼 동서고금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은 실제 역사에서나 이야기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자 소재입니다.
인종차별은 스타워즈가 가진 한계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생명체가 모여 사는 은하계를 지배하는 종족은 인간입니다. 그것도 백인이죠. 기타 종족은 대부분 메인 스트림이 아닌 하층 생활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죠.
지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광대한 은하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생명체가 등장하는 것은 필연적일 수도 있지만 종족 간에 계급적 균형을 잃은 것은 분명 스타워즈가 가진 세계관의 한계라고 보입니다.
귀납적 구성으로 몰입도 높여
스타워즈는 연대기 순으로 발표되지 않고 먼저 에피소드 4~6편이 제작된 다음 1~3편이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타워즈를 처음 보려는 사람들은 도대체 몇 편부터 봐야할지가 고민인 것 같습니다.
보통의 작품의 경우, 발단이 먼저 그려지고 나중에 결과가 도출되는데 반해 스타워즈는 제작 순서상 결말이 먼저 보여지고 귀납적으로 원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즉 원인에 대한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구조가 아니라 결말에 대한 원인을 궁금하게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인에 해당하는 프리퀄 시리즈를 먼저 보면 결말에 해당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탄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지 루카스는 처음 6편까지 기획했다가 당시로서는 에피소드1~3편을 구현할 기술이 부족해서 부득이 하게 4~6편부터 만들었다고 하지만 저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프리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에피소드3(2005)과 오리지널 시리즈의 첫 작품인 에피소드4(1977)는 영화에서 이십 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있는데요, 반면에 현실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에피소드6(1983)과 프리퀄 시리즈의 첫 작품인 에피소드1(1999)이 16년의 기간을 두고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프리퀄 시리즈의 비쥬얼이 오리지널 시리즈를 압도하죠. 기계장비도 오리지널 시리즈는 70년대 식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연대순으로 나중에 해당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기술문명이 프리퀄에 비해 떨어지는 모순이 발생한 것입니다.
영화의 제작은 시대적 여건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처음 1~3편을 만들었더라면 또 그 당시의 시각으로 어떻게든 구현이 되었겠죠.
오리지널 3부작 역시 처음부터 그렇게 의도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일 먼저 선을 보인 에피소드4(1977)를 보면 레아 공주와 루크 스카이워커가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게 자연스러웠을 것 같은데 5편과 6편은 레아 공주와 밀수선 선장인 한 솔로를 연인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에피소드4의 속편을 제작하면서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아 공주가 다스 베이더의 자녀라는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짐작합니다.
에피소드6은 끝에 가서 루크와 레아 공주가 실은 격리되어 성장한 쌍둥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데 그렇다면 에피소드6은 에피소드4의 프리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즉 오리지널 시리즈 안에서도 먼저 결말이 보여지고 나중에 원인이 나타나는 셈이죠.
소설이나 영화에 있어 이 같은 귀납적 작품 구성은 상당한 몰입도를 유발하며 스타워즈 시리즈 성공의 한 요인으로 저는 분석합니다.
이야기를 덧대어 만든 것이 엄청난 성공을 가져온 셈입니다.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
세계관의 한계와 불완전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 시리즈는 우리시대의 삼국지로서 아바타 등 이후 제작된 우주공상과학물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스타워즈가 훗날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스타워즈 여행을 떠나시렵니까?
201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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