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5. 12. 29. 21:45

첫 키스만 50번 째

 

 

공들여 내 여자로 만들었는데 다음 날 그녀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 한다면 어떨까요?

 

첫 키스만 50번 째’(50 First Dates, 2004, 감독 : 피터 시걸)는 이해하기 어려운 제목이 많은 것을 암시하는 영화입니다.

 

 

 

 

하와이의 해양 동물원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헨리(아담 샌들러)는 여자관광객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한 존재입니다. 그의 특기는 여자관광객에게 작업걸기였죠.

 

어느 날 그의 눈에 레스토랑에서 와플로 집을 만들고 있는 루시(드류 베리모어)가 들어옵니다. 그녀에게 다가간 그는 이쑤시개를 경첩으로 쓰라며 와플에 꽂아줍니다.

 

그러고 나서 곧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는 헨리를 루시가 부릅니다. ‘혼자시면 같이 이야기나 나눌까요?’

 

수의사인 헨리는 자신의 손에서는 늘 비린내가 난다고 하자 루시는 어부의 딸인 자신은 그 냄새에 아주 익숙하다고 하죠. 이건 뭐, 그냥 척척 진행되는구나..

 

 

 

 

다음 날 헨리는 같은 자라에 앉아 역시나 와플로 집을 만들고 있는 루시를 발견합니다. 와플에 이쑤시개를 꽂아준 다음 그는 그녀가 권하지도 않았는데 맞은편에 앉아 자신의 손을 그녀의 코앞에 내 밉니다.

 

그런데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 루시는 그를 변태 취급하며 밖으로 나가 버립니다. 도대체 어찌된 것일까요?

 

 

 

 

사실 루시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였습니다. 1년 전 교통사고로 측두엽을 다친 그녀는 사고를 당한 이후에 발생한 일들은 단 24시간 밖에 기억을 하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던 거죠. 따라서 그녀에게는 매일 같은 날이 반복되는 셈이었습니다. 사고당일은 마침 그녀 아버지의 생일이었는데 그래서 그녀는 매일 같이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과연 헨리는 24시간이 무한 반복되는 루시와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피터 시걸 감독의 첫 키스만 50번 째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낭만의 하와이를 배경으로 드류 베리모어 아담 샌들러 커플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영화죠. 이 두 사람은 지난 해 블랜디드로 재결합했는데 이 작품의 영화 속 배경은 드물게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었습니다.

 

블랜디드 : http://bluehighway.tistory.com/3

 

첫 키스만 50번 째는 요즘 같은 겨울에 보면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역시 24시간 밖에 기억하지 못 하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내가 잠들기 전에’(2014, 로완 조페 감독)는 스릴러였는데 같은 소재라도 이와 같이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영화는 180도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1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