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롱기스트 라이드 / 사랑의 평행이론?

 

통속적인 작품의 특징은 중독성이 있다기보다 물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인생이 다 그렇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통속적이지 않은 예술작품을 높이 쳐주는 이유는 신이 짜놓은 통속적인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설계했기 때문이죠. 이 게 보통 힘든 노릇이 아닙니다.

 

미국의 로맨스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는 굳이 소설을 힘들여 쓰는 작가가 아닙니다. 대신 그의 작품에는 뭐랄까 아주 편안함 같은 게 녹아 있습니다.

 

이번엔 노스 캐롤라이나입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가 직전 작품인 베스트 오브 미에서는 고향인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떠나 남부의 루이지애나를 선택하더니 이번엔 고향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미술을 공부하는 여대생 소피아(브릿 로버트슨)는 친구와 함께 로데오 경기를 보러 갔다가 불라이더 루크(스콧 이스트우드)를 만납니다.

 

미술학도와 카우보이의 만남. 니콜라스 스파크스가 이번엔 또 무슨 얘기를 풀어 놓으려 하는 것일까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급호감을 느끼지만 소피아는 인턴쉽 과정을 위해 뉴욕에 있는 화랑으로 떠나야 할 처지입니다.

 

 

해질녘 호숫가에서 첫 데이트를 즐기고 돌아오던 두 사람은 사고 차량을 발견합니다. 차 안에는 한 할아버지가 타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을 구해주는 루크와 소피아에게 박스를 꺼내달라고 합니다.

 

도대체 노인의 박스 안에서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노인을 병원으로 옮긴 소피아는 박스를 열어 봅니다. 속에는 노인의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노인의 이름은 아이라. 편지의 내용은 아이라가 먼저 떠난 아내인 루스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 지점부터 영화는 루크와 소피아의 이야기와 아이라와 루스의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2차 대전을 앞두고 만난 아이라와 루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2차 대전에 참전한 아이라가 그만 아이를 낳을 수 없는 형편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는 아이라와 루스. 초등학교 교사인 루스는 부모가 없는 대니얼이라는 학생을 양자로 들이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루스의 취미인 현대미술을 수집합니다.

 

 

한편 짧은 사랑을 나누고 뉴욕으로 떠나던 소피아는 로데오에 참가했던 루크가 큰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인턴쉽을 포기합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소피아와 루크는 아이라가 숨졌다는 전갈을 받습니다. 아이라의 변호사는 아이라의 컬렉션을 경매에 부친다며 소피아와 루크에게 참석하라고 합니다.

 

어차피 잭슨 폴락이나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같은 고가의 컬렉션에 응찰하는 것은 소피아와 루크로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아이라는 왜 두 사람을 경매에 참석시키라는 유언을 남겼을까요?

 

경매에 참석한 루크는 어린 대니얼이 그린 루스의 초상화를 보고 단독 입찰합니다. 그리고 싼 가격에 낙찰을 받죠.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도대체 아이라가 남긴 유언은 무엇이었을까요?

 

 

더 롱기스트 라이드’(The Longest Ride, 감독 : 조지 틸만 주니어, 2015)는 두 가지 사랑이 교차됩니다. 결국 루크와 소피아가 아이라와 루스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배운다는 거죠.

 

두 사랑은 마치 평행이론처럼 흘러갑니다. 그런데 꿰어 맞추려는 티가 너무 드러나더군요. 하긴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작품 세계는 그 자체가 곧 평행우주입니다.

 

 

주연 배우인 루크 역의 스콧 이스트우드는 바로 그 유명하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2016.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