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스릴러 2016. 4. 17. 22:02

날, 보러와요 / 볼 거 없어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 PD 나남수(이상윤)에게 의문의 수첩이 전달된다.

 

강수아(강예원)라는 수첩의 주인이 깨알같이 적은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이십 대의 젊은 여성이 어느 날 백주 대낮에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되어 사설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여성은 원장 앞에서 자신은 미치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그럴수록 과대망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용도를 모르는 알약을 강제 투약 받는다.

 

 

수첩에는 그밖에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일, 성폭력과 장기매매 같은 인권유린 상황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수소문 끝에 나남수는 강수아가 감금되어 있던 정신병원은 화재로 문을 닫았으며 강수아는 존속살인 피의자로 수감되어 있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이철하 감독의 , 보러와요는 보호자 1인과 정신과 전문의의 동의만 있으면 누구라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도록 규정한 정신보건법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법이 범법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영화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선정적인 보도거리를 찾아 시청자의 입맛에 맞게 생산할 수밖에 없는 언론의 보도 태도를 고발한다.

 

그러나 젊은 여성이 납치되어 강제로 정신병원에 감금된 후 겪는 이야기에 묻혀 보도윤리 문제는 돌출되지 않는다.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반전을 통해 영화가 지향하는 또 다른 지점이 언론의 보도윤리임을 말한다.

 

 

뒤집기의 강도는 약하지 않지만 날선 소재를 다루는 감독의 솜씨는 무디다. 납치, 감금, 성폭행, 장기적출, 화재 등 스릴러의 클리세를 잔뜩 가지고 있음에도 영화는 놀라울 정도로 밋밋하다.

 

감독은 관객의 살을 파고 들 때까지 이런 소재들을 들이밀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객들이 먼저 눈을 질끈 감고 피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철하 감독은 초보 무사처럼 자신의 손을 베일까 두려워 관객들을 밀어붙이다 칼을 거두고 말았다. 관전하는 재미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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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없어

 

2016.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