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5. 7. 7. 07:23

블렌디드 / 아프리카의 로맨스

 

 

아내를 잃고 세 딸과 사는 스포츠용품점 지배인 짐(아담 샌들러). 두 아들을 키우는 정리관리사 로렌(드류 베리모어).

 

딱 봐도 그림이 그려지는 두 남녀가 재혼을 위한 맞선 자리에 나옵니다.

 

노출이 심한 웨이트리스들이 서빙을 하는 후터스(Hooters) 레스토랑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시종 티격태격하다가 헤어집니다.

 

 

청소년기의 세 딸과 사는 홀아비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짐은 생리를 시작하는 큰 딸 힐러리(벨라 손)의 생리대를 사기 위해 그로서리에 가지만 대략 난감입니다.(딸이 직접 사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땅덩이가 넒은 미국에서는 동네 슈퍼라도 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미성년인 딸은 아직 운전을 할 줄 모른답니다)

 

 

그런가하면 돌싱녀 로렌은 막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들이 곱게 모아 둔 반라의 여성 화보를 찢었다가 화보가 실린 성인잡지를 사기 위해 그로서리에 갑니다.

 

생리대와 성인잡지를 고르다 딱 마주친 두 사람. 민망함도 잠시 두 사람은 상대를 위해 물건을 골라주기로 하죠. 아니 짐은 성인잡지를 로렌은 생리대를 사서 교환하기로 합니다.

 

 

한편 로렌의 동료 젠은 새로 교제를 시작한 남자와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가 그만 어그러지고 맙니다. 깨진 거죠. 그런데 젠이 교제했던 남자는 다름 아닌 짐이 일하는 스포츠 용품점의 사장. 이야기가 되려 하죠?

 

그리하여 로렌과 짐은 아프리카 여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됩니다.

 

 

지인으로부터 양도 받은 여행티켓으로 남아프리카에 도착한 두 사람의 가족. 리조트에 도착해서 만난 짐과 로렌은 상대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게다가 방은 커넥팅 룸.

 

자, 전혀 맞지 않는 홀아비와 돌싱녀는 엿새간의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돌싱 커플이 여행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블렌디드’(Blended, 감독 프랭크 코라치)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각 장면에는 유머 코드가 심어져 있어 부담 없이 시종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죠. 게다가 두 돌싱이 그저 도회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밀당짓을 하는 게 아니라 장소가 남아프리카입니다.

 

 

여행 중에 짐과 로렌은 각각 상대와 상대의 가족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합니다. 짐은 함께 야구를 할 아빠가 없는 로렌의 아들과 야구 연습을 통해 가까워지죠. 또 로렌은 선머슴아 같은 짐의 큰 딸 힐러리에게 아빠는 줄 수 없는 모성을 보여줍니다.

 

그런가하면 짐과 로렌은 리조트 행사인 가족 화합 프로그램을 통해 급속히 가까워집니다. 두 사람이 가족은 아니지만 커플 요가 강습을 함께 받은 겁니다. 왜? 무료니까. ㅋㅋ

 

 

아프리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사파리 투어는 덤으로 즐기는 즐거움입니다.

 

북미에서는 작년에 개봉한 ‘블렌디드’는 우리나라에서는 개봉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바로 로맨틱한 여행이 있기 때문이죠.

 

 

2015.7.06 블루 하이웨이 

 


블렌디드 (2014)

Blended 
8.2
감독
프랭크 코래치
출연
아담 샌들러, 드류 배리모어
정보
코미디 | 미국 | 117 분 | 201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