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22. 12. 16. 14:12

티켓 투 파라다이스 / 파라다이스로 가는 두 장의 티켓

 

이혼 19년 차인 데이빗(조지 클루니)과 조지아(줄라이 로버츠)는 여전히 견원지간이다. 꿈에서도 서로 보기 싫은 두 사람은 딸 릴리(케이틀린 디버)의 대학 졸업식에서 마주친다.

 

졸업식이 끝나면 다시 볼일 없을 줄 알았는데 졸업 기념으로 발리 여행을 떠난 릴리가 그곳에서 현지남과 결혼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데이빗과 조지아는 오월동주 신세가 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현지남과 결혼을 하는 상황이 말도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여행을 가자마자 만난 원주민과 바로 사랑에 빠져 결혼을 선포하는 상황이 그렇다는 거다) 이 영화는 그냥 코미디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발리에서 해초 양식을 하며 살겠다는 딸의 선언에 데이빗과 조지아는 모처럼 의기투합해서 함께 발리로 날아간다. 딸이 자신들과 같은 실수를 하게 놔둘 수 없었던 거다.

 

두 사람의 작전은 이랬다. 대놓고 반대를 할 게 아니라 결혼을 축하하러 온 것처럼 해서 릴리와 현지남을 방심하게 만든 후에 릴리의 마음을 되돌려보자.

 

한편 조지아의 연하남인 비행기 조종사 폴이 조지아에게 프러포즈하기 위해 발리로 건너오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서 이제 두 개의 사건이 경합한다. 릴리의 결혼 방해라는 사건 1과 폴의 프러포즈라는 사건 2가 함께 전개되면서 영화의 양상은 다소 복잡하게 전개된다.

 

딸은 결혼 못 하게 하면서 자신은 결혼하는 엄마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의 전개 방향은 대체로 정해진다.

 

 

10월 개봉한 ‘티켓 투 파라다이스’(감독 올 파커)는 세계적인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을 배경으로 워킹 타이틀에서 제작한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조지 클로니 + 줄리아 로버츠 + 발리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조합이다.

 

전 세계 43개국 박스 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는 이 영화는 북미 시장에서 제작비를 상회하는 수익을 거둔 것을 포함, 전 세계 시장에서 제작비의 세 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영화 속의 배경은 발리이지만 실제 촬영지는 호주 퀸즈랜드의 에어라이 비치다. 그렇다면 왜 굳이 무대를 발리로 택했는지 의문이다. 발리가 아니라 동남아나 남태평양에 별처럼 흩뿌려진 어느 파라다이스를 배경으로 했더라도 영화의 전개와는 무관했을 것이다.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