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SF극장 2015. 7. 20. 18:30

쥬라기 월드 / 인간의 욕심도 커지고 테마파크도 확장되었다

돈이란 바닷물과 같다고 했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지는. 돈은 인간의 욕심이다. 인간의 욕심은 도무지 끝을 모른다.

 

가장 포악한 육식 공룡이라는 타라노사우루스에 만족할 만한 인간이라면 쥬라기 공원에서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쥬라기 월드를 탄생시켰다.

 

사고로 개장도 못해보고 쥬라기 공원이 닫힌 지 22년 째. 인간의 탐욕이 돈이 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다. 쥬라기 공원은 쥬라기 월드로 더 크게 확장하여 하루에 2만 명의 관광객을 받는 테마 파크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어느 새 사람들이 공룡 보기를 코끼리 보듯 하자 테마 파크 측은 더 무섭고 더 센 공룡을 필요하게 된다.

 

한편 자크(닉 로빈슨)와 그레이(타이 심킨스) 형제는 테마 파크의 매니저로 있는 이모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를 찾아 코스타리카의 이슬라 누블라 섬에 있는 쥬라기 월드로 간다.

 

vip 이용권을 제공받은 자크와 그레이는 프리 패스로 모든 시설을 관람하지만 하필 공룡의 탈주로 테마 파크는 아수라장이 된다.

 

 

로보캅, 터미네이터에 이어 쥬라기 공룡들까지 특수효과 구리던 이십 세기에 탄생한 영화의 주인공들이 첨단 CG3D의 도움을 받아 최근 들어 죄다 재탄생하고 있다.

 

확실히 CG의 도움을 받은 로보캅과 터미네이터와 공룡들의 비주얼은 이십 세기의 것들보다 우월하다.

 

 

문제는 이야기다.

 

리메이크 작들의 문제점은 진일보한 기술에 비해 한번 비튼 이야기의 구조가 너무나 허술하다는 것이다. ‘쥬라기 월드’(감독 : 콜린 트레보로우)는 리메이크 작들이 저지른 실수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겨냥했다.

 

쥬라기 월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신상 공룡은 인도미누스 렉스.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사나우며 개구리와 오징어의 유전자를 섞어 위장술에도 능한 하이브리드다.

 

인간의 욕심은 결국 인간을 배신한다. 자연에서는 존재 이유가 없는 하이브리드 공룡이 야생마처럼 테마 파크를 마구 헤집는 가운데 클레어의 연인인 사육사 오웬(크리스 프랫)이 자크와 그레이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첨단 CG로 재단장한 공룡 테마 파크가 역대 북미 흥행 4위와 함께 월드 와이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리메이크작은 필패라는 등식을 깼다. ‘쥬라기 월드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주말 5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야기 구조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다. 단순한 이야기 속에 너무 욕심내지 말라는 평범한 교훈을 슬쩍 끼워 넣었다. CG로 구현한 테마 파크의 시각적 쾌감은 정말로 놀러가고 싶게 만든다.

 

공룡 아닌 괴수영화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두 시간 여의 테마 파크 구경이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5.7.20 블루 하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