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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행어 / 산악영화의 종합선물세트
로키산맥에서 산악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게이브(실베스터 스탤론). 어느 날 동료 할(마이클 루커)과 그의 연인 사라를 구조하러 출동했으나 그만 사라를 잃고 맙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심한 자책감에 시달리던 게이브는 산악구조대원을 그만두려 하지만 조난자의 구조 요청에 어쩔 수 없이 할과 함께 다시 산에 오릅니다.
그런데 조난을 요청한 사람들은 뜻 밖에도 운송 중이던 현금을 탈취한 전직 FBI 요원들. 로키산맥 중턱에 불시착하는 과정에서 3천만 달러가 든 현금 가방을 잃어버린 그들은 가방을 찾기 위해 조난을 가장한 구조 요청을 한 것입니다.
자신이 현금 가방을 찾기 위한 길잡이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게이브. 그는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끈을 발목에 묶인 채 산을 타고 가방이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가방을 가지고 돌아갔다가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는 걸 직감하고 산악 지형을 이용해 악당들을 해치우고자 합니다.
이때부터 손과 발에서 땀이 나는 게이브와 악당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되고 한편 게이브를 찾아 나선 여성대원 제시(제닌 터너)는 그만 악당 두목 에릭(존 리스고)에게 붙잡혀 인질이 됩니다.
이제 자신의 목숨은 물론 할과 제시도 구해야 하는 게이브. 과연 게이브는 로키산맥의 람보가 될 수 있을까요?
‘클리프행어’(Cliffhanger, 레니 할린 감독, 1993)는 한 마디로 산으로 들어간 람보라고 보면 됩니다. 산악이라는 아찔한 공간을 활용한 액션 영화라는 말이죠.
따라서 이 영화에는 헐리우드식 액션이 거침없이 전개되며 절벽, 동굴, 얼음계곡 등 산의 모든 것이 액션을 위한 장치로 사용됩니다.
초반에 게이브가 사라의 손을 놓치는 장면이나 마지막의 추락하는 헬기에서의 격투 장면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스릴 넘치는 명장면입니다.
K2’라든가 ‘노스페이스’, ‘낭가 파르밧’ 등 지금까지 소개한 산악영화들이 ‘왜 오르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클리프행어는 질문 대신 이에 대한 답변이 있을 뿐입니다.
답은 바로 ‘나쁜 놈과 싸우기 위해서’죠.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좋은지 답을 내놓는 영화가 좋은지 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대체로 물어보는 영화가 더 좋더군요. 물론 재미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본다면 제작된 지 20년이 흘렀지만 ‘클리프행어’만한 영화도 드뭅니다. 험한 산은 그 자체로 액션 영화의 요소가 충분한데 여기에 람보를 풀어놓았습니다.
산악 스릴러로 진행되던 영화는 게이브가 악당들을 만나면서 산악 액션으로 바뀝니다. 정통 산악영화의 긴장감을 활극 특유의 쾌감이 대신하는 거죠.
주인공 게이브 역의 ‘실베스터 스탤론’에게 ‘클리프행어’는 인생의 전환점을 이룬 작품입니다. 록키와 람보라는 페르소나를 앞세워 거침없이 80년대를 질주했던 실베스터 스탤론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90년대 들어서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이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역시 액션영화이지만 연기의 지평을 넓히는데 성공했습니다.
한 마디로 절벽 끝에 매달린 록키를 끌어 올린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죠.
이 영화는 미국보다는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해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보다 흥행 성적에서 앞섰다고 합니다.
블루 하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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