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6. 1. 2. 10:32

러브렉트(Lovewrecked) / 사랑을 납치하다?

 

세계적인 록스타 제이슨 마스터즈(크리스 카맥)의 열렬한 팬인 제니(아만다 바인즈)는 여름방학이 되자 남자친구 라이언(조나단 베넷)과 함께 제이슨이 자주 들른다는 카리브해의 고급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섹시 라이프 가드, 제니

 

수영장 라이프 가드를 하며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진짜로 제이슨이 리조트를 찾아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투숙 기간은 단 하루. 어떡해서든 제이슨 곁에서 있고 싶은 마음에 제니는 그날 밤 제이슨 일행이 벌이는 크루즈 파티에 참가하려 요트에 오른다.

 

파티가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폭풍우가 몰아치고 난간에서 구토를 하던 제이슨이 그만 실수로 바다에 떨어진다. 홀로 이를 목격한 제니는 구명보트를 던짐과 동시에 바다로 몸을 날린다.

 

가까스로 구명 모트에 올라 탄 록스타와 제니. 멀어져 가는 요트를 부르며 망연자실해 하는 제이슨과 달리 제니는 상황이 싫지만은 않다. 제이슨과 함께 라면 이대로 죽은들 어떠리..

 

하룻밤을 표류한 끝에 작은 섬을 발견한 제이슨과 제니는 있는 힘을 다해 섬에 오른다.

 

조난이면 뭐 어때? 제이슨과 함께라면..

 

하지만 텅텅 비어있는 섬. 간밤에 우주인이라도 침공했나? 아니면.. 무인도? 아무리 둘러봐도 존재라고는 본인들 밖에 없음을 안 제이슨과 제니는 구조를 요청하려 조명탄을 발사하지만 제니의 실수로 그만 구명보트를 태우고 만다.

 

꼼짝없이 섬에 갇히게 된 두 사람. 제니는 바다고기를 잡아 보려하고 먹을거리를 구하러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지만 여의치가 않다. 그토록 흠모하던 제이슨과 단 둘이 있게 되었는데 이게 무슨 낭패란 말인가. 그러던 중 제니는 실은 자신들이 무인도에 표류한 것이 아니라 리조트 반대편의 인적이 드문 해안에 있음을 알게 되는데..

 

One night in desert island

 

이보다 더 낭만적일 수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 무인도에 남게 되다니. 먹을 것도 전기도 물도 없다 해도 사랑하는 이만 있다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무인도에 표류한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리조트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한적한 해변에 있다? 소녀라면 어떡해서든 이 상황을 좀 더 즐기고 싶을 것이다.

 

제니는 음식을 구하는 척 몰래 리조트로 가서는 생선이며 과일을 사가지고 온다. 그러고는 섬에서 어렵게 구한 것처럼 제이슨 앞에 내놓는다. 그렇게 해서 제이슨의 환심을 얻었다고 생각할 무렵, 라이벌인 알렉시스(제이미 린 싱글러)가 나타난다.

 

리조트에 갔다가 우연히 라이언과 마주친 제니는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그런 제니를 위해 음식물을 사가지고 해안으로 가던 라이언의 뒤를 역시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알렉시스가 밟은 것이다.

 

자기도 망망대해를 표류한 끝에 섬에 이르렀다고 제이슨에게 거짓말을 하는 알렉시스. 제이슨의 환심을 얻기 위한 두 여자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급기야는 육탄전까지 벌인다.

 

그런 두 사람을 위해 제이슨은 작은 콘서트를 열어주고 세 사람이 무인도 생활에 적응해갈 무렵, 제니는 먹을거리를 사러 리조트에 갔다가 전 세계가 제이슨을 간절히 찾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해변으로 돌아온 제니는 제이슨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황당해 하던 제이슨은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보트를 발견하고 구조요청을 한다.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제이슨과 알렉시스가 돌아간 뒤 카리브해에는 거대한 허리케인이 몰려온다. 라이언은 폭풍우를 뚫고 해안에 홀로 남겨진 제니를 구해온다.

 

제니는 비로소 오랜 참사랑에 눈을 떴다.

 

리조트에서는 제이슨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제이슨은 물에 빠진 여성을 구해 돌아왔노라고 없는 영웅담을 만들어 낸다. 제이슨의 능청스런 거짓말에 제니는 그 여성이 바로 제이슨과 결혼할 알렉시스라고 말한다.

 

 이 순간 영원할 순 없을까?

 

러브렉트는 블루 라군으로 유명한 랜달 크레이저 감독이 내놓은 로맨틱 코메디물이다. 2005년도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뒤늦게 2009년에서야 개봉됐다.

 

무인도에 표류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리조트 뒤편의 한적한 해변이라는 설정이 꽤 재미있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에 무척 충실한 작품이다.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는 장르적 설정이 다소 진부할 수도 있지만 음악과 아름다운 해변 풍경 그리고 여주인공 아만다 바인즈의 멋진 몸매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여자 좀 말려줘요~ Oh, 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