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6. 4. 20. 00:41

트럼보

 

 

로마의 휴일’(1953), ‘스파르타쿠스’(1960), ‘영광의 탈출’(1960), ‘빠삐용’(1973)의 공통점은?

 

바로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나 받은 달톤 트럼보.

 

하지만 1954년에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로마의 휴일의 경우 이안 맥켈런 헌터가 원작상을 받았으며, 또 다른 아카데미 원작상 수상작인 브레이브 원의 작가는 로버트 리치로 알려졌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나치독일을 물리친 미국은 종전 후 새로운 적인 공산주의에 직면했다. 자유를 추구하던 미국사회는 공산주의를 극도로 경계했다.

 

1950년 공화당 상원의원인 조셉 매카시는 미국사회 도처에 공산주의자들이 우글거린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매카시의 주장은 미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매카시의 주장은 미국사회의 불안감이 표출된 단적인 현상에 불과했다.

 

 

 

 

이에 앞서 1947년 미 의회는 헐리웃의 반미 활동을 조사한다며 수십 명의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 결과 달톤 트럼보를 비롯한 열 명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옥고를 치르는 등 고초를 받았다.

 

더 큰 문제는 출옥 후의 일이었다. 트럼보는 옥중에서 로마의 휴일이나 브레이브 원같은 훗날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작품들의 구상을 마쳤지만 어떤 영화 제작자도 공산주의자의 작품을 받아 주려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트럼보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작가의 이름을 빌리거나 필명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트럼보’(감독 제이 로치)는 냉전 초기를 배경으로 사회가 한 예술가의 삶을 어떻게 짓밟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영화 트럼보에 비친 20세기 중반의 미국 사회는 용공이라는 말이 절대 귀에 설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이념과 양심의 문제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아빠가 공산주의자냐고 묻는 딸에게 트럼보는 이렇게 대답한다.

 

학교에 점심을 싸오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면?

 

나눠준다, 직업을 구하라고 말한다, 고리에 대출을 해준다. 너는 어느 쪽이니?

 

나누는 것이 공산주의라면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에 비해 과연 못한 것인가?

 

 

 

 

영화에는 헐리웃의 황금기에 활동했던 배우들의 이면이 드러난다. 자신을 반미주의자로 매도하는 서부의 사나이 존 웨인에게 트럼보는 이렇게 묻는다. 내가 필리핀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 당신은 총 쏘는 시늉이나 하고 있지 않았느냐고.

 

그런가 하면 당시 배우협회 회장이던 로널드 레이건은 반미활동조사위원회에 출석하여 공산주의자로 의심되는 영화인의 이름을 댄다. 레이건은 공화당 소속으로 1980년 제40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달톤 트럼보는 사후 17년이 지난 1993년에서야 로마의 휴일의 진정한 작가로 인정받으며 아카데미로부터 오스카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 영화 어떻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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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