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6. 4. 3. 23:13

밀리언 달러 암 / 야구 자본의 조달과 운용의 사이

 

 

 

 

오늘 날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미국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메이저리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전 세계인을 메이저리그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국적이 다양해져야 한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거의 구성을 보면 미국 선수가 68%, 히스패닉이 29%로서 미국과 중남미 출신이 97%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가 아시아 + 기타다. 메이저리그에서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는 반면 미국 선수들의 비중은 해마다 줄어 들고 있다.

 

해마다 많은 수의 히스패닉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카리브해를 건너는데 비해 정작 미국의 어린 유망주들은 성공이 어려운 mlb 대신 NFL(풋볼)이나 NBA(농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거의 국적별 구성을 보면 아직은 mlb가 전 세계인의 스포츠라 부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밀리언 달러 암’(Million Dollar Arm, 2014, 감독 : 크리에그 질레스피)은 선수 조달에 애로를 느끼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선수 조달 분투기를 그린 영화다.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J.B 번스타인(이하 JB, 존 햄)은 계약금이 없어 우수 자원을 대형 이이전시에 빼앗기는 형편이다.

 

집에서 채널을 돌리고 있던 JB는 스타 발굴 콘테스트와 인도의 크리켓 경기를 번갈아 보다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낸다.

 

왜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 길로 은퇴한 스카우터 레이(알란 아킨)와 함께 인도로 떠난 JB는 빠른 공 던지기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 상금 십만 불을 일시에 지급하고 메이저리그와 계약하게 해준다는 광고를 인도 전역에 한다.

 

광고를 보고 구름 같이 몰려 든 인도 청년들.

 

그러나 쓸 만한 선수를 찾기란 어려웠다. 크리켓과 야구는 피칭 메커니즘부터가 달랐다.

 

 

 

 

인도 전역을 돌며 콘테스트를 개최한 결과 선발된 자원은 크리켓 선수 출신이 아닌 각각 창던지기와 필드하키 선수 출신인 린쿠 싱(수라즈 샤르마)과 디내쉬 파텔(마드허 미탈)

 

 

 

 

야구 문외한인 두 인도 청년을 미국으로 데려온 JB는 이제 에이전시와 약속한 1년 내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기 위해 린쿠와 디내쉬를 데리고 강훈에 돌입하는데..

 

 

 

 

밀리언 달러 암은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실은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다.

 

앞서 말한 대로 메이저리그는 궁극적 목표는 야구를 전 세계인의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다. 민약 12억 인도인을 메이저리그 팬으로 만든다면..

 

12억 개의 메이저리그 티와 모자를 팔 수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가 세계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선수 조달시장을 확대해보자는 측면도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시장 확대다.

 

1993년 박찬호의 메이저리그에 진출 후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을 보면 메이저리그가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0개월 후(2009) 린쿠와 디내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과 계약을 한다. 강정호가 소속된 구단이다.

 

하지만 이후 디네쉬 파텔은 야구를 그만뒀으며 린쿠 싱은 아직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의 대단한 도전은 계속된다. ? 메이저리그는 자본주의니까. 조달과 운용의 사이에 바로 이윤이 있으니까.

 

20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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