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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 복제가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
빌리 레이 감독의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Secret in Their Eyes)는 2010년도 미국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외국어작품상을 수상한 아르헨티나 영화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이하 엘 시크레토, 감독 : 후앙 호세 캄파넬라)의 리메이크 작이지만 원작을 의식하고 볼 필요는 없는 작품이다.
각색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원작을 완전히 해체하여 정신만을 받아 들일 것인지 작품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올 것이지를 결정하는 것인데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는 원작과 시대와 배경을 모두 달리한다.
▲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의 원작인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2009)
제3세계 작품인 원작이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호평을 받은 이유는 독재에 신음하던 1970년대의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부도덕한 정권은 강간 피의자를 반정부 활동 소탕에 공이 많다는 이유로 풀어준다. 영화는 사형제도의 허점과 자력구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에 더 관심이 많았다.
상당히 충격적인 반전(反轉)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그래서 국내 개봉 당시부터(2010년) 헐리웃에서 리메이크 계획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엘 시크레토’는 선명한 주제에 비하면 그다지 자극적이진 않은 작품이다. 그래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 헐리웃에서 사용하는 각종 소스에 길들여진 쓰는 이는 꽤 괜찮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작품성 있는 영화에 재미까지 더 한다는 말이 아닌가?
1990년대 초반 LA검찰에서 근무하던 레이(치웨텔 에지오포)는 강간살인사건을 수사하다가 피해자가 동료 경찰 제스(줄라이 로버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끈질긴 수사 끝에 레이는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하지만 하필 용의자가 경찰의 끄나풀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세월이 흘러 911 테러로 미국 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LA로 돌아온 레이는 미제로 남은 강간살인사건을 다시 수사한다.
그러다 마주한 충격적인 사실.
범인을 고통 없이 잠들게 하는 것이 과연 정의일까? 때로는 살려 두는 것이 죽이는 것보다 가혹한 형벌이 아닐까?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가 원작과 다른 점은 작품이 지향하는 지점이 정권의 부도덕성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말한 바와 같이 원작인 ‘엘 시크레도’가 국내에서 크게 호평을 받은 이유는 1970년대의 독재정권에게 사건의 책임을 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정치와 역사를 공유하고 있지 않은 헐리웃은 정권의 부패를 슬쩍 경찰 내부의 비위로 바꿔치기 한다.
원작에 비해 충격의 세기가 약한 이유다. 차라리 LA경찰의 부패가 극에 달했다는 1930년대로 시대적 배경을 옮겼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아르헨티나의 역사를 그토록 공감하는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해보던지.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와 니콜 키드먼이라는 두 연기파 여배우를 캐스팅해서 흥행을 노렸지만 리메이크 작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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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면 좋은 영화 : http://blue_highway.blog.me/10099515045
2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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