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스릴러 2015. 8. 24. 16:00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 무섭지도 미스터리하지도 않다

 

 

1938년 경성 근교의 기숙학교. 폐병을 앓고 있는 주란(박보영)이 요양을 하기 위해 입학한다.

 

 

교외의 한적한 숲 속에 위치해 으스스한 느낌마저 드는 학교. 아니나 다를까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지만 교장(엄지원)은 전학을 간 것이라고 말한다.

 

정말로 아무 일도 없는 것일까?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학교에서 처방한 약을 복용한 탓으로 예민해진 걸까? 주란은 몸이 좋아졌다며 약을 그만 복용하겠다고 하지만 교장은 허락하지 않는다.

 

 

한편 학교에서는 일본 유학생을 선발한다며 체육 훈련을 한다. 체력 테스트로 유학생을 뽑는다는 것이다.

 

여학생들의 운동 능력은 날로 좋아지고 그런 가운데 주란은 폐병 증세가 멎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에 다른 여학생들과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는데..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 이하 경성학교)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기숙 여학교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한적한 교외, 여학교, 기이한 사건은 공포물의 클리셰다. 그렇다면 영화 경성학교의 성패는 처음부터 클리셰들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클리셰 덩어리는 안타까울 정도로 공포심을 유발하지 못한다. 그저 청각을 자극하는 날카로운 소음들이 불쾌지수만을 끌어올릴 뿐이다.

 

 

물론 안 무서운 이 영화를 공포물로 분류하기 않을 수도 있다. 그럼 네이버 영화 분류대로 미스터리인가? 이 영화의 진짜 문제는 전혀 미스터리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기숙학교의 비밀이 노출되는 지점에서 영화는 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여고괴담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지만 각본은 안타깝게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대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블루 하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