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관 2015. 8. 29. 18:53

원챈스 / 오페라 같은 인생을 산 남자의 이야기

 

누군가 그러더군요. 칼에 찔려 죽어가면서도 노래를 부르는 것이 바로 오페라라고.

 

폴 포츠라는 사내의 인생이 그러했습니다. 때리면 맞고 그래도 노래를 부르고. 인생 자체가 오페라였던 셈이죠.

 

 

영국 웨일즈의 공업 도시 포트 탈봇.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서 성장한 폴 포츠(제임스 코든)라는 못생기고 뚱뚱한 남자가 있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변변한 직장도 얻지 못하고 연애 한번 못해봤지만 교회 성가대에서 만큼은 최고입니다. 따로 성악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하루 종일 오페라를 틀어 놓고 들으면서 스스로 득음했다고 할까요?

 

생계를 위해 휴대폰 판매 대리점에서 일하는 폴에게 아버지 롤랜드(콤 미니)는 그만 정신 차리고 자신처럼 제철소 노동자가 되길 권합니다.

 

어느 날, 일년이 넘게 채팅만 주고 받은 줄스(알렉산드라 로치)가 폴 포츠를 찾아옵니다. 초면이지만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바로 사랑에 빠져듭니다. 상대방이 동성만 아니라면 됐다고 할까요?

 

폴은 줄스에게 자신의 꿈을 말하고 줄스는 폴에게 비엔나에 있는 음악 학교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해보라고 권합니다.

 

돈을 모아 비엔나로 떠난 폴. 그는 그 곳에서 평소 존경하던 루치아노 파바로티에게 오디션을 받는 기회를 잡습니다.

 

하지만 잔뜩 긴장한 폴에게 파바로티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게 좋겠다며 기를 죽이죠.

 

 

그 길로 다시 영국으로 돌아 온 폴 포츠. 맹장이 터져 공연 도중 쓰러졌던 그는 갑상선암이라는 선고를 받습니다.

 

결국 노래를 접고 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살아가던 폴 포츠.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신인 등용문 대회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참가 신청 공고를 발견하고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습니다.

 

 

'원챈스'(One Chance, 감독 대이빗 프랭클, 2013)는 지난 2007'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우승자인 성악가 폴 포츠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타고난 재능은 있었죠.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거듭된 불운이 늘 발목을 잡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었다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상투적인 석세스 스토리임에도 이런 류의 영화는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그것이 실화가 됫받침될 때는 더욱 그렇죠.

 

하지만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다만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죠.

 

폴 포츠 역을 맡은 제임스 코든과 파바로티로 분한 스탠리 타운젠드라는 배우의 높은 싱크로율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입니다. 베니스 운하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고 극중에 흐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의상을 입어라' 같은 오페라 아리아들을 폴 포츠의 육성으로 감상할 수 있는 건 보너스입니다.

 

PS : 극중에서는 파바로티가 폴 포츠에게 면박을 준 것으로 나옵니다만 폴 포츠의 증엔에 따르면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다고 합니다.​​

 

블루 하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