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떼한민국’ 사이에서

 

 

지난 6월 함께 개봉한(6.24) 영화 연평해전소수의견은 모두 대한민국의 오늘을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두 작품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극과 극으로 보이기도 한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연평해전은 보수의 입맛에 맞게, 국가의 부조리와 권력의 폭력성을 고발한 소수의견은 진보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의 시각은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이런 류의 전작들과는 달리 놀라울 만큼 차분하다.

 

오히려 작품을 보고 흥분을 금치 못하는 것은 영화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일부 정치권과 평단이다.

 

연평해전과 관련해서는 당시 김대중 정부의 무능을 소수의견을 두고는 이명박 정부의 폭력성에 대해 성토한다.

 

 

이러한 정치적인 해석과 달리 두 작품은 특정 정부의 무능과 폭력성을 질타하지 않는다. ‘연평해전은 우리의 바다를 지키다 숨져간 영웅들을 추모하고 있으며 소수의견은 국가 권력의 부도덕성을 비판할 뿐이다.

 

특히 실화가 아닌 허구라고 친절한 자막 설명까지 단 소수의견을 두고 특정 사건만을 운운하는 건 영화를 보는 안목이 없음을 떠나 시사적 소양의 부재를 의심케 한다. 솔직한 말로 영화적 배경과 유사한 사건이 어디 용산에서만 발생했으며 이명박 정권 때만 일어났는가?

 

조국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장병들을 추모하고 그들을 재평가하자는 시각이 보수만의 것일 수는 없다. ‘~한민국이 보수만의 외침인가?

 

소수의견의 경우, 철거민의 떼한민국을 응원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용산을 떠올리는 사건의 배경은 부조리한 대한민국 사회를 고발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두 작품은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사건을 어느 한 시각에 치우침 없이 관조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우리 영화사에서 전환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건 ~한민국이든 떼한민국이든 결국은 우리가 디디고 사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블루 하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