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로라 : 로라 여름날의 그림자

 

 

조각가 폴(제임스 미첼)은 친구의 발레 학원에 다니는 열 다섯살 소녀 로라(돈 던랩)를 보고 한눈에 이끌린다.

 

그도 그럴 것이 로라는 오래 전 폴의 연인이었던 사라(머드 애덤스)의 딸이었던 것.

 

로라를 찾아 발레 학원으로 간 폴은 뜻 밖에 사라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반가워 한다.

 

엄마와 폴의 해후를 목격한 로라는 묘한 질투심을 느낀다.

 

폴은 사라에게 로라를 모델로 조각상을 만들고 싶다고 하지만 사라는 로라의 사진을 찍어 전해 준다.

 

벽면 가득히 로라의 사진을 붙여 놓고 조각 작업을 하는 폴.

 

사라는 폴의 모델이 되고 싶어 하는 로라를 말리고 폴에게는 로라가 모델 일을 원치 않는다고 거짓말을 한다.

 

어느 날, 집에서 연 파티에서 불이 나 그만 생명과도 같은 시력을 상실한 폴은 좌절과 절망에 휩싸인다. 이 때 폴의 앞에 로라가 나타나 모델이 되어 주겠다고 한다.

 

로라는 앞을 못보는 폴을 위해 자신의 몸을 허락하고 폴은 오로지 촉감에 의지하여 조각을 완성해 가는데..

 

 

 

'슬픈 로라'(Laura, Les Ombres De L'ete, 로라 여름날의 그림자)는 사진작가 출신의 영국 감독 데이비드 해밀턴의 영상미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시력을 상실한 40대 조각가와 10대 발레리나 사이의 에로티시즘을 농밀하게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1979년 작이지만 국내에서는 노출 수위로 인해 수입치 못하다 민주화의 물결을 타고 표현의 자유가 확장된 1989년에야 상영되었다.

 

어머니의 옛 연인을 딸이 사랑한다는 설정만으로도 다소 충격적이었던 이 영화의 음악은 프랑스의 작곡가 패트릭 주베가 담당했다.

 

영화의 메인 테마로 사용된 '슬픈 로라'(La Tritesse De Laura)는 패트릭 주베의 76년작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피아노 명곡이다.

 

영화의 OST는 과거 LP로는 발매가 되었으나 아쉽게도 CD는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특히 좋아하여 최근 DVD로 다시 보았다. 정품임에도 원본 필름으로 리마스터링 한 게 아니어서 주요 부위가 모자이크 처리되고 화질이 흐린 게 아쉬웠지만 영화 속의 로라는 그 시절의 그 모습 그대로 였다.

 

블루 하이웨이